해운대를 지나 달맞이길 따라 돌아 내려오면 넓고 길게 펼쳐진 백사장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서퍼들이 사랑하는 바다, 송정해수욕장이다.
해운대, 광안리와 더불어 부산 동부의 3대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송정해수욕장은 수심이 낮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단위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최근 들어서는 사계절 내내 서퍼들이 몰려드는 서핑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동해와 남해가 맞닿아 있는 위치 덕분에 북풍과 남풍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데, 이는 사시사철 높은 파도가 끊임없이 들어오는 좋은 조건을 만들어준다. 낮은 수심 덕분에 서핑 입문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장소이다. 해수욕장을 둘러싸고 다양한 서핑 숍이 성업 중이다. 서핑 숍에서는 초급부터 고급까지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특히 오후 시간대에는 넓은 파도를 더욱 스릴 있게 즐길 수 있다. 지는 태양에 노을빛으로 물든 바다 위에서 서핑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최근에는 서핑뿐만 아니라 패들보드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으니 고르는 재미도 있다. 해양레저와 함께 시원한 송정바다의 매력에 풍덩 빠질 준비만 하면 된다.
여기에 더해, 송정해수욕장을 방문했다면 빼놓지 말아야할 장소가 있다. 해수욕장 끝자락에 자리한 죽도공원이 그 주인공이다. 죽도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많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붙여졌다. 죽도공원의 해안을 따라 나있는 고즈넉한 산책길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따라 오르다보면 송일정이 나타난다. 송일정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몰과 일출을 맞는 장소로 유명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오르는 태양이 파도를 타고 부서지고,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촉촉이 옛 감성에 젖어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잊을 수 없는 인생 샷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송정해수욕장의 여름은 어느 계절보다 활발하지만 이곳이 간직한 매력은 여름에만 있지 않다. 사시사철 푸른 바다와 넓은 백사장은, 여타 유명 해수욕장들과는 다른 고즈넉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는 노을의 색을 비추고 있는 붉은 파도의 매력을 만나고 싶다면 송정해수욕장으로 가보자.